20대 여대생이 몸값을 요구하는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14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2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후 11시 45분경 송파구 잠실동 노상에서 여대생 임모(20) 씨가 괴한 2명에게 납치된 뒤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임 씨는 마지막 통화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가만히 있을게요, 가만히 있을게요”라고 말한 뒤 소식이 끊겼다.
납치범들은 25일 임 씨 가족에게 모두 15차례 전화를 걸어 몸값으로 현금 1억 원을 요구하면서 강남과 올림픽대로 일대에서 접선을 시도했다.
서울 시내를 끌려 다니던 임 씨는 이날 오후 “손이 아프다”며 손목을 풀어달라고 한 뒤 마포대교 북단에서 차량 속도가 줄어든 틈을 타 문을 열고 탈출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40분경 “한 여성이 마포대교 북단 편의점 앞에 쓰러져 있다. 달아난 차량은 70마×××× 은색 스타렉스”라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뒤 마포구 만리동에서 공덕로터리 방향으로 달리던 스타렉스 차량을 발견해 500여 m를 추격해서 윤모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인질강도 혐의로 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박모 씨를 쫓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