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발바닥 부상을 딛고 회복 훈련 중인 박주영. 파주=연합
“저 인터뷰 안 할래요.”
2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26일 FC 서울과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에 자신의 출전 여부를 놓고 소속 팀과 대표팀이 알력을 보이자 입장이 곤란해진 것.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현재로선 박주영이 경기를 뛰기엔 무리”라는 입장. 대표팀 최주영 의무팀장은 K리그에서 부상당한 박주영의 오른쪽 발바닥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FC 서울은 소속팀 주치의가 전혀 문제가 없다며 출전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장수 FC 서울 감독은 “박주영이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풀타임은 어렵겠지만 팬들에게 가능하면 선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박주영은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괜한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로 이어지는 월드컵 예선에 이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와 K리그 전기리그를 소화했다. 여기에 보카 주니어스전과 31일 개막되는 동아시아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철인’이라도 버티기 힘든 강행군이다.
‘한국축구의 미래’ 박주영이 지나친 관심과 무리한 강행군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는 주위의 우려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이유를 FC 서울과 대표팀의 갈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