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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대사 사의…청와대 수용 방침

입력 | 2005-07-26 10:32:00

홍석현 주미대사 사의표명 홍석현 주미대사가 26일 최근 도청사건과 관련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도청 테이프인 이른바 ‘X파일’사건과 관련, 97년 대선자금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가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여론의 퇴진압력을 받아오던 홍 대사는 25일 오후 10시께 청와대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X파일 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동(吳洙東) 주미대사관 홍보공사는 26일 대사관저에서 사의표명 언론보도의 진위여부에 대해 홍 대사에게 묻자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오 공사는 홍 대사의 기자회견 예정은 없으며 27일에는 대사관으로 출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홍 대사의 사의를 조만간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홍 대사의 사의를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라며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업무 등을 감안해 사표 수리는 시간을 갖고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 대사는 당분간 워싱턴에서 주미대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대사는 25일 “몸이 불편하다”며 오전 정례 대사관 직원회의를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는 등 25, 26일(미국 현지시간) 이틀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채 대사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