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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급 끊긴 TG농구단 땀과 눈물의 여름나기

입력 | 2005-07-27 03:06:00


프로농구 TG삼보 김주성은 지난주 정기적금 하나를 해약했다.

모기업 삼보컴퓨터의 법정관리로 지난달 월급이 안 나와 당장 급하게 써야 될 생활비가 없었기 때문. 이달에도 월급날인 25일에 역시 단 1원도 받을 수 없었다. 두 달 연속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하기만 하다. “저는 그마나 좀 나은 편이에요. 선후배 몇 명은 생계를 걱정하고 있어요.”

TG 선수들은 올여름이 유달리 덥고 길게만 느껴진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기쁨은 잠시. 고단한 현실은 서글프기만 하다. 모기업이 경영난에 흔들리며 5월 이후 선수단과 프런트 직원의 월급 지급은 끊어졌다.

연고지인 강원 원주시 숙소에서 다음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파트 관리비, 부식비 등은 외상으로 처리하고 있는 실정. 전용 체육관이 없어 냉방도 안 되는 사회체육센터의 찜통 코트를 뛰고 있다.

그래도 TG 선수들은 앞으로 구단 매각만 잘되면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하나로 뭉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식도 한번 못했지만 지난 주말엔 원주 치악산 계곡에서 단합대회를 갖기도 했다.

TG 전창진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운동하는 선수들이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