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종사와 관제사의 70% 이상이 국제선 관련 업무를 보기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김병호(金秉浩) 의원이 26일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공인한 영어구술능력평가인 G-TELP 시험을 치른 국내 조종사와 관제사 434명 중 국제선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등급인 4∼6등급을 받은 이는 27%(117명)에 불과했다.
반면 국제선 업무 수행 불합격권인 3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은 사람은 전체 응시자의 73%인 317명으로 이 중 조종사는 269명, 관제사는 48명이었다.
ICAO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항공 종사자 ‘영어능력 등급 평가제도’ 규정은 2008년 3월 5일부터는 G-TELP 4등급 이상을 취득한 조종사와 관제사만 국제선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파업 중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에 ‘승격 시 영어시험(토익 630점 이상) 조건’을 폐지하고 ‘영어능력 등급 평가제도’ 도입 여부에 대해서도 노조와 협의할 것 등을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