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줄어들면서 일본의 4년제 사립대 가운데 올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일본 사립학교진흥공제사업단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550개 4년제 사립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올해 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160곳으로 전체의 29.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곳, 0.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신입생 수가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 대학이 17곳으로 집계됐으며 5곳은 30%를 밑돌았다.
지난달 21일 정원 미달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사실상 파산을 선언한 야마구치(山口) 현의 하기(萩)국제대는 정원을 고작 14% 채우는 데 그쳤다.
383곳의 2년제 단기대 중에선 41.3%가 정원에 미달했고, 출범 2년을 맞은 법과대학원(로스쿨)도 49곳 가운데 36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로 신입생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대학은 오히려 늘어나 대학 간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학 지원자와 합격자의 총수가 같아지는 ‘대학 전입(全入) 시대’가 2년 뒤 현실로 나타나면 사립대의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