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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켓, 너나 연습 더해”…펠프스 자유형 200m 우승

입력 | 2005-07-28 03:09:00


마침내 성사된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마이클 펠프스(20·미국)의 손을 들어줬다.

27일 캐나다 몬트리올 장드라포 공원 야외풀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 펠프스는 1분 45초 20으로 선두로 골인, 0.94초 늦은 1분 46초 14에 들어온 그란트 하켓(25·호주)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6관왕에 올랐던 펠프스는 이로써 25일 400m 계영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며 다관왕 행진을 시작했다.

두 스타는 경기 전 긴장을 푸는 모습부터 대조적이었다. 펠프스는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마음을 다스렸고 하켓은 근육을 풀기 위해 다리를 사시나무 떨듯 하며 유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스타트. 펠프스와 하켓은 첫 50m에서 3위와 4위로 뒤처졌다. 하지만 펠프스는 50m 첫 번째 턴을 한 뒤부터 선두로 치고 나섰다. 하켓은 100m를 돌고 난 뒤 2위로 올라서며 펠프스를 추격했지만 때늦은 감이 있었다.

25일 자유형 400m에서 펠프스가 예선 탈락한 것을 두고 “연습을 더 했어야했다”고 핀잔을 줬던 하켓은 경기 후 펠프스의 레인으로 넘어가 악수를 청했고 펠프스는 포옹으로 화답했다.

펠프스는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오늘 같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하켓은 “오늘 펠프스가 확실히 좀 나아졌다. 잘했다”라며 “오전 예선 때문에 좀 피곤했다”고 말했다. 펠프스가 하루 종일 몸을 만든 반면 하킷은 오전에 자유형 800m 예선을 뛰었다.

▼유정남 접영200m 한국新▼

한국 대표팀은 4번째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즐거운 행보를 계속했다. 상무소속 상병 유정남(22·사진)은 남자 접영 200m 예선에서 1분 58초 89(예선종합 12위)를 기록, 한규철이 1998년 퍼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결선에 처음 진출하며 세웠던 종전기록(1분 59초 14)을 0.25초 앞당겼다.

몬트리올=전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