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하철 2호선 환승역에서 휠체어를 탄 몇몇 장애인과 그 동행들이 객차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그들은 “장애인이 있으니 안으로 조금만 이동해 달라”고 큰 소리로 여러 번 외쳤다. 하지만 그들은 들어오지 못했다. 문 앞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문 앞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젊은이였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느라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크게 음악을 듣는 것이 의도하지 않은 피해까지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미정 학원강사·서울 도봉구 창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