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식물학자가 전국을 누비며 우리 꽃들을 사진 찍고 기록했다.
‘꽃산행’은 저자가 만들어낸 새로운 말로 생태계 탐방의 한 형태다. 저자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산에서 자연을 즐기는 것 이외에 목적이 한 가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등산을 하며 식물에 대해 배우고 보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한다.
1부 ‘산 따라 가는 길’은 점봉산, 동강, 북한산, 천마산, 태백산, 소백산 등 20여 곳의 산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꽃들을, 2부 ‘꽃 따라 가는 길’은 변산바람꽃, 앉은부채와 애기앉은부채, 미선나무, 광응요강꽃, 한나송이풀, 위도상사화 등 저자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꽃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400여 컷의 귀한 꽃 사진은 소중한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를 비롯해 꽃산행을 다니는 많은 이들은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라는데 회의적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인간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꼬집는다.
전문가 안내 없이 산으로 꽃을 보러가려면 어디서 어떤 꽃을 봐야할까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다.
◇사계절 꽃산행/ 현진오 지음/ 올컬러/ 412쪽/ 22,000원/궁리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