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의 돼지 연쇄상구균으로 인한 전염병이 당국의 방제 노력에도 확산되고 있어 사망자수와 발병지역이 계속 늘고 있다.
쓰촨성 쯔양(資陽)시에서 약 한달 전 시작된 돼지 전염병은 지난달 29일까지 인근 네이장(內江) 청두(成都) 쯔궁(自貢) 쑤이닝(遂寧) 뤼저우(瀘州) 멘양(緬陽) 등 7개 도시 23개 현으로 퍼진데 이어 지난달 30일 더양(德陽) 이빈(宜賓)에서 추가 발병사례가 보고 돼 전체적으로 9개 도시 26개 현으로 확대됐다.
사망자와 감염자도 지난달 29일까지 각각 32명과 163명이었으나 이날 하루 동안 2명이 추가로 숨지고 11명이 더감염돼 모두 34명이 숨지고 감염자는 174명으로 늘어났다. 감염자 중 28명은 병세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져 추가 사망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발병지역의 가축을 모두 소각 매립하고 외부와 격리 차단하는 한편 이 지역의 돼지고기 반출을 통제하고 있다.
돼지 연쇄상구균은 사람과 가축이 함께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상처 부위나 소화기관을 통해 옮겨지며 급성 출혈성 패혈증과 뇌막염을 일으키는 등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다.
감염자들은 사적으로 도축하거나 병든 돼지를 먹어 병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대만 남부에서는 치사율 40%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치명적인 열대성 질병 유비저(類鼻疽·멜리오이도시스)로 6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중이라고 31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만 위생당국은 "감염자 16명 중 14명이 남부 타이난(臺南)과 가오슝(高雄)을 잇는 얼런시(二仁溪) 지역에 살고 있으며 이들은 7월 중순 태풍 '하이탕(海棠)'이 동반한 호우로 땅속에 있던 병원균이 밖으로 나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유비저균은 토양 3㎝ 아래 살고 있어 사람과의 접촉이 어려운 편"이라면서 "주민들이 맨발로 걷거나 맨손으로 청소를 하다 상처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비저의 잠복기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25년에 이르며 감염시 괴사성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킨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