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공화국의 '실세'였던 허화평(許和平·사진) 미래한국재단 소장이 1일 인터넷언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내시정당, 매춘정당’이라고 지칭하며 맹공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독립신문에 따르면, 허 소장은 이날 회견에서 “한나라당은 신념이 자유민주주의라고 말하는 것도 머뭇거리는 가짜 우파정당이므로 없어지는 것이 차라리 우파세력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소장은 “개인적으로 깨끗한 이회창(李會昌)씨가 한나라당으로 들어가 오염되어버린 것은 한나라당이 본질적으로 물이 새는 더러운 물통이기 때문”이라며 “썩은 새끼줄 같은 한나라당을 잡고 바위를 오르는 국민들이 자구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DJ정권 당시 원내 제1당이었음에도 햇볕정책, 전교조 합법화 등을 받아들인 점과 최근 언론법과 과거사법이 통과된것을 언급하면서 “한나라당이 좌파 추구에 장단을 맞춰놓고, 뒤돌아서서는 자기들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과거사법처럼 ‘과거를 청산해야 미래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은 전형적인 북한 용어”라며 “이념무장이 되고 싸우는 우파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념논쟁과 이념투쟁을 줄기차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소장은 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를 숙청했기 때문에 김대중·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 데 대해 “얼마나 내세울 업적이 없었으면 그런 말을 하느냐”며 “하나회 숙청은 자랑할 일이 아니라 헌법과 법치를 무시한 일종의 범죄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는 “하나회는 친목단체였고 당시엔 이미 수뇌부가 제거된 상태였는데도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던 영관급 장교들까지 아무 죄도 없이 전역시켰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한 헌법무시가 총으로 한 것보다 더 나쁜 쿠데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돈을 한 푼도 안받았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안기부를 사금고화하여 1000억원을 빼내 선거자금으로 썼고, 안기부를 개인적 도청기관으로 악용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벌여놓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 격하 움직임을 저지하여 명예를 보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도 김영삼, 김대중 두 전 대통령보다 과연 많은 것인지 언론이 균형 있게 보도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언론 통폐합’에 관해선 “분명히 잘못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당시 우리가 잘 몰라 언론 전문가들에게 속았다”며 “건전치 못한 언론 때문에 다른 언론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