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는데, 야구장은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으로 붐벼 내야석은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다행히 내야석 위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좌석 옆쪽에 동호회 소속 야구팬들이 30석 정도의 좌석에 수건을 올려놓아 다른 사람들이 앉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일행이 많은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관객들이 수건이 올려져 있는 곳으로 향하면 그때마다 동호회 사람들은 자리를 맡아 놨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경기가 중반을 지나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동호회원이 잡은 자리는 처음 그대로 수건만 덩그러니 올려져 있었다. 경기장에 일찍 들어왔지만 동호회가 잡은 자리라 앉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외야석 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씁쓸했다. 동호회에서 단체로 구매한 좌석이라도 시간이 지나도록 회원들이 오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배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재명 경북 김천시 부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