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남기심·南基心)은 ‘실제로는 별 볼일 없으면서도 남에게 대단하거나 멋있어 보이도록, 어깨나 눈에 잔뜩 힘을 주거나 목소리를 착 깔거나 말을 과장하여 하는 따위의 일’을 속되게 가리키는 ‘후카시(ふかし)’의 우리말 순화어를 ‘품재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국어원이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를 통해 ‘후카시’ 대신 쓸 우리말 5개를 놓고 투표(3∼8일)한 결과 45%(318명)를 얻은 ‘품재기’(서울 노원구 상계5동 김지환 씨 제안)가 선정됐다.
당구 등에서 ‘우연이나 행운으로 일어나는 일, 즉 공이 우연히 맞음’을 뜻하는 ‘플루크(fluke)’의 일본어식 발음인 ‘후롯쿠(フロック) 대신 쓸 우리말 공모에는 320건의 제안이 들어왔다. 국어원은 이 가운데 △엉성배기 △어중치기 △얼떨치기 △재수치레 △사이비 등 5개를 15일까지 투표에 부친다.
또 ‘베이비시터(baby-sitter)’를 유추하여 일본에서 새로이 만들어 쓰기 시작한 말로 ‘가족 대신 노인을 보살펴 주는 일을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직업’을 나타내는 ‘실버시터(silver-sitter)’ 대신 쓸 우리말을 15일까지 공모한다. 02-2669-9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