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조윤정(曺潤正·35) 씨는 최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아가사랑후원회에 2만5000원을 기부했다. 현금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신한카드 적립 포인트로 했다. 조 씨는 지난달 신한카드의 기부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도 발급 받았다. 앞으로는 틈나는 대로 적립된 포인트를 기부할 생각이다. 조 씨는 “포인트가 많이 쌓였지만 기부하는 방법을 잘 몰라 머뭇거렸는데 포인트로 기부해 뿌듯했다”며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새로운 기부문화인가
소액 기부문화가 활성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를 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인트는 신용카드 회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카드 사용금액의 0.1∼3%가 적립된다. 자신이 번 돈이 아닌 일종의 공돈인 셈.
적립 포인트 기부 제도는 기부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회원들에게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상시 포인트 기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신용카드 회사는 비씨, 삼성, 신한, 외환, LG카드 등 모두 5곳. 현대카드와 KB카드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 등 이벤트 성격을 띤 포인트 기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포인트 기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올해 월평균 기부 금액이 지난해보다 47% 늘었다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올해 5월 포인트 기부 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4000여 명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어 연간으로는 5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인트 기부의 주류는 30대
비씨, 삼성, 신한카드의 기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전체 건수의 50% 정도를 차지해 기부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기부 금액은 50대 이상이 6500∼3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인당 평균 기부 금액은 삼성카드 1만3788원, 비씨카드 4910원.
지난해 4월부터 포인트 기부 제도를 시행한 신한카드는 기부 대상 38곳을 정해 회원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신용카드 회사의 포인트 소진율은 30∼40% 수준으로 절반 이상의 포인트가 쓰이지 않고 있는 상태.
포인트 기부는 회원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줘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어 신용카드 회사들은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미래전략팀 장광태(張光泰) 과장은 “포인트 기부는 물질이 아닌 정신적 만족을 느끼게 한다”며 “‘포인트 기부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e메일을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포인트를 기부하려면 각 신용카드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쌓인 포인트를 확인한 뒤 기부 대상을 정해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비씨카드는 한 번에 1000∼3만 원, 신한카드는 1000원 이상 기부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포인트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아름다운재단 박원순(朴元淳) 상임이사는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는 ‘티끌 모아 태산’의 전형으로 사회적 자선의 잠재적 자원을 발굴한 케이스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비씨카드 연령대별 신용카드 포이트 기부 현황연령10대20대30대40대50대 이상계기부금액(원)2000539만10002802만70001690만7000596만60005629만3000기부 인원(명)21636600729009181만14631인당 평균 기부 금액(원)100032954665583064894910자료:비씨카드
신한카드 회원의 단체 기부금액 현황순위단체건수금액(원)1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1059999만47552아름다운재단643706만13313사랑채409484만91884사회복지공동모금회365445만71065유니세프 한국위원회326305만81506세이브 더 칠드런270288만15377한국심장재단263242만13088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290238만34349동방사회복지회143147만366210송죽원131126만7541자료:신한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