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부산 영도구
수영계의 ‘포레스트 검프’ 김진호(19·부산체육고 2학년·사진) 군이 9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폐장애인인 김 군은 세계정신지체경기연맹 주관으로 9월 6일부터 4일간 열리는 수영대회에 배영 50m, 100m, 200m, 자유형 200m 등 4개 종목에 출전해 세계 정상급선수들과 실력을 겨룬다.
장애인이면서 전국체전 부산대표 선수로 뽑히기도 한 김 군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까지도 노리고 있다.
2002년 아태장애인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 2개, 은 2개를 따낸 김 군은 4월 제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는 배영 200m에서 2분 24초를 기록해 장애인 부문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영 100m와 자유형 200m에서도 세계 3위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1년 6개월간 세계대회 출전을 목표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온 김 군은 17일부터 열리는 아산MBC배 전국수영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기량을 가다듬는다.
김 군의 뒷바라지에 인생을 걸다시피 한 어머니 유현경(45) 씨는 “출전 경비를 대부분 자비 부담해야 하고 정신지체장애인대회는 올림픽 종목에 포함이 안 돼 금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국가적 보상이나 지원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진호가 한국에서 유일한 출전선수”라고 말했다.
김 군은 세계대회 출전 소감에 대해 가는 목소리로 “잘할게요”라고 짤막하게만 대답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