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택시요금이 17일부터 대폭 인상된다.
부산시는 법인택시조합 및 개인택시조합과 협의를 갖고 시 물가대책위원회가 심의한 택시요금 11.29∼36.34%의 인상 계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는 또 수익성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 조정 때 다시 택시요금을 조정할 방침이어서 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택시요금 조정계획에 따르면 일반택시 기본요금은 17일 오전 4시부터 현행 1500 원에서 1800 원으로 오른다.
또 기본요금 외에 거리요금을 현행 172m에서 169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42초에서 41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이와 함께 11년간 요금이 동결됐던 모범택시는 기본요금을 2km당 2000원에서 3km당 4200 원으로 올리고 거리요금을 현행 250m에서 199m당 200원으로, 시간요금은 60초당 200원에서 48초당 2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밖에 부산시는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10월부터 법인택시의 부제를 현행 10부제에서 6부제로, 개인택시는 4부제에서 3부제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울과 대전 등은 현재 택시 기본요금이 1900 원이고 거리요금도 더 높아 지역의 택시요금 인상률은 결코 높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택시조합 측은 “현재 인상률도 파산 직전인 택시업계의 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 김정훈(42·회사원) 씨는 “부산시는 인상률이 낮다고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을 클 수밖에 없다”며 “소득은 늘지 않는데 물가는 계속 올라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