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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영화/13일]거미숲 외

입력 | 2005-08-13 03:00:00


◆거미숲

‘꽃섬’을 연출한 송일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지난해 개봉하여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작가적인 해석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틀을 빌려 왔지만 앞뒤가 척척 들어맞는 퍼즐게임이기보다는 의식의 흐름이나 기억의 불완전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다소 어지럽게 느껴질 수 있다. ‘알 포인트’에 이어 감우성의 차가운 매력이 발산된 영화. ‘섬’에 출연한 서정이 1인 2역을 맡았다.

심야 TV 프로그램인 ‘미스터리극장’의 강민 PD는 유령이 나온다는 ‘거미숲’을 취재하러 간다. 숲에서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한 강민은 부상한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14일 만에 깨어난다. 강민은 거미숲에 2구의 시신이 있다고 말하고 강민의 친구인 최 형사는 거미숲에서 남녀 시신을 발견한다. 시신 중 1구는 강민의 직장 상사, 여자는 방송국 리포터인 황수영으로 밝혀진다(2004년).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빠삐용

감독 프랭클린 샤프너. 스티브 매퀸, 더스틴 호프먼 두 배우의 연기대결과 가슴이 아리는 주제음악, 방대한 스케일이 인상적인 탈옥 영화의 고전. 자유를 향한 인간의 열망을 절절히 보여 준다. 살인 누명을 쓴 빠삐용은 위조지폐범인 드가와 함께 ‘악마의 섬’ 기아나 감옥에 수감된다. 동반 탈출을 시도한 이들은 붙잡혀 끔찍한 독방에 갇힌다. 원제 ‘Papillon’(1973년). ★★★★

◆진주만

‘더 록’ ‘아마겟돈’을 만든 마이클 베이 감독의 2001년 작. 주연 벤 애플렉, 조시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인물의 심리나 전쟁의 참상보다는 통쾌하게 때려 부수는 ‘불꽃놀이’에 초점을 맞췄다.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1941년. 미 육군 항공대 파일럿인 래프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사랑하는 간호사 에블린과 절친한 친구 대니를 남겨 두고 전장으로 나간다. 원제 ‘Pearl Harb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