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가장 주목을 끌 만한 경제뉴스는 종합주가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 여부다.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는 1,130.22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1,138.75(1994년 11월 8일)까지는 8.53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일단은 낙관론이 우세하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한국 증시가 16년에 걸친 약세장 흐름을 마감할 것”이라며 “다가올 강세장은 1,145∼1,155 선에서 저항을 받겠지만 상승세가 이어져 지수는 중장기적으로 2,290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도 “한국 종합주가지수가 3년 안에 2,000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로 적립식 펀드 열풍에 힘입은 풍부한 유동성과 세계적인 증시 강세 등을 꼽는다.
11일 현재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14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보다 5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형 펀드의 투자수익률도 크게 높아졌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성장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4.1%, 6개월은 14.5%로 나타났다.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3.42%(6월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사상 최고치 돌파가 단숨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장 큰 악재는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06달러 오른 66.86달러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이 주로 사용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배럴당 1.18달러 오른 57.97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 주말 미국 주가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국내 투자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경기는 일부 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본격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고 기업 실적이 좋아진다는 시그널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그래도 풍부한 자금 등 호재가 악재보다 우세한 상태여서 사상 최고치 돌파가 머잖아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8일에는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부동산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6차 당정협의를 갖는다. 토지 전매 제한기간 연장, 2003년 폐지된 개발부담금 부활, 기반시설부담금 조기 시행 등 토지시장 안정 방안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협의를 끝으로 정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그동안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이달 말 종합대책을 발표하게 된다.
김상철 경제부 차장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