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세계 최대의 PC업체 델과 제조자설계생산(ODM) 계약을 중단할 전망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끝나는 델과의 ODM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델은 최근 대만의 콴타 컴퓨터와 후속모델 공급에 대해 계약했다.
삼성전자는 2001년 3분기(7∼9월)에 4년간 5억 달러(약 5000억 원) 규모의 노트북 컴퓨터를 ODM 공급하기로 계약한 뒤 이듬해부터 제품을 공급해 왔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에서는 한국 업체가 대만 업체 등과의 가격 경쟁이 심해지자 수익성이 낮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ODM 방식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LG전자가 IBM HP 등과 맺어온 OEM 및 ODM 사업을 중단했으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보컴퓨터도 ODM 사업을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