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드민턴대표팀 김학균 코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주 출국할 때 발걸음이 무거웠다. 결혼 4년 만에 임신한 아내가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옆에 있어 줄 수 없었기 때문. 노심초사하던 그는 17일 건강하게 첫아이(아들)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 배드민턴은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는 ‘효자 종목’이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김 코치처럼 집안에서 ‘빵점’을 받을 때가 많다.
국제대회가 줄을 이어 1년이면 해외에 100일 이상 나가야 하고 국내대회와 합숙훈련까지 합하면 집에 들어가는 날은 연간 두 달도 채 못 된다는 게 대표팀 김중수 감독의 설명. 이번 세계대회가 끝나면 23일 귀국해 다음 날부터 경남 밀양에서 벌어지는 실업연맹전에 이어 9월 초에는 인도 아시아대회에 연달아 출전하기 때문에 50일 넘게 집을 떠나 있게 된다.
애너하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