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 주인공인 고(故) 크리스토퍼 리브 씨의 부인 데이나 리브(44) 씨는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한 번도 없지만 폐암에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처럼 비(非)흡연자에게서도 폐암 발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에서 폐암 발생 환자의 15%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로 추산된다. 매년 약 2만8500명에 해당하는 수다.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간접흡연이 거론된다. 최근 미국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베이비붐 세대들은 어렸을 때 집에서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담배연기에 간접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흡연자의 배우자는 폐암에 걸릴 확률이 30% 높아진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간접흡연의 영향은 크다.
이 밖에 토양이나 건축자재에서 발생한 라돈가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다. 집에서 라돈가스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이 11∼21% 높아진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