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해안의 한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백리포 번영회’란 이름의 단체에서 ‘토지사용료 및 청소비’ 영수증을 주면서 돈을 요구했다. 할 수 없이 돈을 내긴 했지만 번영회라는 단체가 무슨 근거로 입장료를 받는지 궁금했다. 해수욕장에는 위험수역 경계표시나 구조요원도 없었으며 제반시설이 형편없이 부족했다. 해수욕장 중앙에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는 바위에 긁혀 다리와 무릎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는 관광객이 있어도 관리인은 응급처치는커녕 “놔두면 금방 나아요”라며 방관했다. 샤워장은 열악했지만 이용하는 데 또 돈을 내야 했다. ‘청소비’를 지급했지만 해수욕장엔 쓰레기통이 없어 쓰레기를 다시 집으로 가져와야 했다.
정주영 대학생·서울 양천구 목6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