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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올스타戰, 하하… 호호… 오늘만 같아라

입력 | 2005-08-20 03:03:00

달려라 세발자전거19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하프타임쇼에서 세발자전거 경주를 벌이고 있는 남부선발 곽주영(가운데)과 중부선발 김영옥(오른쪽). 롱다리 선수들이 작은 자전거를 타는 모습에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연합


‘매일 오늘만 같아라.’

여자프로농구(WKBL) 2005 올스타전 행사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4시간이 넘게 성대하게 펼쳐졌다.

중부선발(금호생명, 삼성생명, 우리은행)과 남부선발(국민은행, 신세계, 신한은행)의 대결에서 중부선발이 111-110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올스타전 역대전적에서 중부가 3승 1패로 우위.

역시 승부는 승부.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108-108로 동점이던 경기 종료 37초 전 남부선발 신정자(국민은행·21득점)가 골밑슛을 성공해 110-108로 역전시키자 중부선발 ‘해결사’ 변연하(삼성생명·15득점)가 종료 17.3초를 남기고 코트 오른쪽에서 3점슛을 깨끗이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별 중의 별’로 불리는 올스타전 MVP는 양 팀 최다인 6개의 3점슛을 쏘아올리며 팀내 최다인 20득점을 쓸어 담은 중부선발의 박정은(삼성생명)이 차지했다. 박정은은 현장 기자투표에서 총 34표 중 25표를 얻어 트로피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박정은은 “실업농구 시절에는 농구대잔치에서 MVP에 뽑힌 적이 있지만 1998년 프로가 된 뒤 큰 상은 처음이다. 사흘 전 오른쪽 눈 아래가 시퍼렇게 멍드는 부상을 당했는데 오늘 즐겁게 플레이를 하니 분한 마음이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여자농구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3점슛 콘테스트에선 신한은행 한채진이 1위를 차지했다. 한채진은 1분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위치에서 무제한으로 던지는 이날 대결에서 무려 2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김은혜(26개)와 변연하(18개)를 제치고 3점슛 여왕에 등극했다. 감독들의 자유투 대결에선 국민은행 이문규 감독이 우승.

한편 박양계, 박찬숙, 정은순 등 당대를 풍미한 여자농구 올드스타팀과 손지창, 오지호, 이혁재 등으로 이뤄진 연예인팀 피닉스의 30분 친선대결에선 피닉스가 54-50으로 승리.

한국여자농구연맹은 이날 각종 이벤트 등으로 모금한 217만 원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했다. 한편 2005 겨울리그를 끝으로 코트를 떠난 우리은행 조혜진(32)의 은퇴식도 이날 개최됐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