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작 ‘fancy desire’(2005년)
국제아트페어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박성태(45) 씨는 한국화가인 동시에 조각가이고, 설치미술가다. 모기장을 수리하다가 철망 작업을 착상했다는 박 씨는 그동안 철망으로 목선과 손발, 생식기까지 생생하게 표현하며 인체를 탐구했고 갈기를 휘날리며 날뛰는 말 작업도 해 왔다. 반투명한 철망의 씨줄 날줄로 만들어진 인체나 말 등은 빛을 받아 투영된 그림자와 어우러지면서 요술처럼 특유의 볼륨을 연출하며 동양적 선과 여백의 미감을 보여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9월 4일까지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공간 자체가 특이하다. 200여 평의 대형 전시장과 5m가량의 높은 천장을 적절히 활용해 밤을 상징하는 공간에는 철망으로 만든 인체에 색채를 입힌 작품들이, 낮을 상징하는 라이트 공간에는 기존의 철망 작업을 변형한 반원형의 입체작품과 인체에 의상을 결합시킨 신작들이 설치된다. 02-395-0330
허문명 기자 ang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