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방송이 톱스타 이영애(왼쪽) 씨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24일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찻방에서 마가 스님과 차를 마시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공주=이기진 기자
‘금자 씨가 절에 간 까닭은….’
최근 상영되고 있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여주인공이자 한류(韓流) 스타인 이영애 씨가 1박 2일 동안 참선의 길에 나섰다.
24일 오후 1시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마곡사 경내.
한 시간 전에 도착한 이 씨가 선방에서 잠시 쉬는 동안 일본 NHK 방송 제작진 5명은 비를 맞으며 이 씨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최대 공영방송인 NHK는 위성채널 BS2를 통해 매주 목요일 방영 중인 ‘대장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10월 말부터 지상파 방영을 결정한 상태. NHK는 지상파 방영에 앞서 이 씨 개인 스토리를 담은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미리 방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지상파로 방영된 한국 드라마는 ‘겨울연가’와 ‘올인’ ‘아름다운 나날들’ 등 3편. 사극은 ‘대장금’이 처음이다.
이 씨는 앞서 NHK 측에 “다큐멘터리 내용 중 일부를 스님의 수행생활을 직접 체험해보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 내용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반경 이 씨가 동행한 어머니(70)와 함께 선방에서 수련복을 입고 나오자 카메라맨이 바짝 다가섰다. 마곡사 포교국장인 마가 스님의 안내에 따라 사찰 대웅보전을 찾은 이 씨는 합장을 했다.
촬영은 25일까지 이어질 예정. 이 씨는 “새벽 예불에서 저녁 공양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수행생활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며 “불교의식 중 가장 하고 싶은 게 명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의 자랑 세 가지만 말해 보라’는 마가 스님의 요구에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실천하는 것,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항상 웃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가 스님은 “이 씨가 바쁜 일상을 접고 잠시나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돼 나도 기쁘다”며 “명상을 통해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이웃에 대한 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공주=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