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왼쪽)과 이언 포터필드 부산 아이파크 감독. 부산=연합
차-포의 맞대결.
차기 대표팀 감독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두 명장이 부산에서 맞붙었다. 24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차범근 수원 감독과 이언 포터필드 부산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벤치에서 악수를 하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곧이어 열린 경기에선 폭우 속 수중전이라고 믿기 힘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이 벌어졌다.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과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삼성 간의 싸움이자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 간의 자존심이 걸렸기 때문.
결과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의 짜릿한 역전승.
전반 38분 부산 다실바는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슬라이딩으로 걷어낸 공을 그대로 머리로 밀어 넣어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원의 곽희주는 자신이 슈팅한 골이 부산 골키퍼 김용대를 맞고 나오자 다시 슈팅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2분 이따마르가 안효연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축구천재’ 박주영(FC 서울)은 빗속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박주영은 이날 광주 상무를 상대로 후반 19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볼을 받아 180도 회전한 뒤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했고 김동진이 쐐기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앞서 전반 12분 김은중의 헤딩골이 터져 2-0으로 이겼다. 김은중은 시즌 7호골로 박주영(8골)에 이어 이 부문 단독 2위.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은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최진철 김현수를 교묘하게 따돌린 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통쾌한 중거리포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이에 앞서 김기동이 전반 42분 전북 골키퍼 이용발이 실수한 골킥을 받아 장거리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의 2-0 승리
▽24일 전적대 전 2-1 대 구[골] 이관우(전3·도움=공오균) 레안드롱(전42·PK·이상 대전) 홍순학(후12·대구)서 울 2-0 광 주[골] 김은중(전12·도움=히칼도) 김동진(후19·도움=박주영·이상 서울)포 항 2-0 전 북[골] 김기동(전41) 이동국(후39·이상 포항)수 원 2-1 부 산[골] 다실바(전38·부산) 곽희주(후1) 이따마르(후22·도움=안효연·이상 수원)인 천 1-0 울 산[골] 셀미르(전17·PK·인천)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