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디어가 여성 유치인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한몫했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22일 여성 유치장 내 화장실에 ‘에티켓 벨’을 설치했다.
이 벨은 용변 소리로 수치심을 느끼는 여성들을 위해 새소리나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나도록 고안된 제품으로 벨을 누르면 22초 동안 소리가 나 화장실에서 나는 다른 소리를 막아 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유치장 화장실은 출입문도 없고 남자 화장실과 얇은 벽으로 나뉘어 있어 남녀 유치인끼리는 물론 순찰 경찰관도 민망한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이 방안을 제시한 오현우(吳玹玗·33) 경사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교육을 받은 뒤 동료들과 자주 토론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라며 “여성 유치인들이 화장실만이라도 편하게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경찰서는 여성 유치인을 위해 여성 경찰관이 하루 2차례 유치장을 돌며 면담을 통해 생리대 등 필요한 여성용품을 구해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용인=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