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에 연못만 있으면 십중팔구 미스샷을 내는 경우가 많다. ‘워터 해저드’ 공포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정신적 기술적 치유법은 없을까.
물이 없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물을 보는 순간 골퍼의 뇌는 장애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물에 빠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린을 넘기는 어처구니없는 샷이 나오기도 한다.
거리에 맞는 클럽을 선택해서 제 스윙을 한다면 좋겠지만 마음이 여러 가지 생각에 휩싸이게 된다. 쌍둥이 자매가 보여주는 한 예를 따라해 보자.
사진①은 물을 뒤에서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모습이다. 이때 바라보는 곳은 물이 아니라 그린 위의 핀이다. 물을 넘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린 위에 올리는 것에 집중하자. 자신감을 갖기 위해 라운드 중의 가장 좋았던 샷의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핀을 바라보자.
사진②는 볼 뒤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볼이 생각한 대로 잘 날아가는 이미지를 그리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올 때 눈을 뜨는 모습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좋은 방법은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것이다.
클럽으로 핀을 지적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클럽을 가볍게 쥔다. 내가 넘길 수 있는 거리라고 판단될 경우 자신 있게 샷을 하면 된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도 긴장이 풀어지지 않으면 백스윙 때 숨을 들이마시지 말고 내쉬어 보자. 보통 백스윙을 할 때 우리는 숨을 들이마시면서 호흡을 멈춘다.
그런데 공기가 몸에 많이 들어 있으면 힘을 온전하게 다 쓰기가 힘들다. 백스윙 때 숨을 내쉬면서 스윙해보면 원래보다 더 부드러운 스윙리듬이 나오게 된다.
그래도 안 되면 스윙할 때 ‘아∼’ 하고 조그맣게 소리를 내보자. 그러면 긴장이 풀리게 된다. 좋은 샷은 몸이 충분히 이완되어 있을 때 나온다. 몸의 힘을 스윙에 쓸 수 있도록 좋은 이미지를 그리면서 편안하게 치자. 아니면 볼이 물에 빠져도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 있는 샷을 하는 것도 좋다. 안 하려고 하면 더 그렇게 되니 오히려 편안하게 마음을 가진다면 더 좋을 것이다.
정리·사진=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여성을 위한 Tip:
넘길 수 없다면 피해 가자. 거리가 안 되면 나누어서 공략하고 자신이 없으면 돌아가면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생각하자.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미스샷을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치지도 않은 샷에 대한 불길한 생각은 미스샷을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