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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TV영화/28일]‘굿바이 레닌’ 외

입력 | 2005-08-27 03:05:00

'굿바이 레닌'


◆굿바이 레닌

감독 볼프강 베커. 주연 다니엘 브륄, 카트린 사스.

통독 전후를 배경으로 재미와 메시지를 두루 담아낸 독일 영화다. 신세대 청년 알렉스의 어머니는 골수 사회주의자. 어느 날 어머니는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회주의 체제가 사라진 다음에야 의식을 되찾는다. 아들은 어머니가 충격을 받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의사의 말에 여전히 분단 중인 것처럼 기상천외의 거짓말을 펼친다. 돈을 주고 데려온 아이들에게 동독 시절 노래를 부르게 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동독산 오이 피클병을 간신히 찾아내 식탁에 올리며, 동독의 발전과 서방의 붕괴를 담은 가짜 뉴스까지 제작해 어머니에게 보여드린다.

영화는 단 한 사람을 위한 아들의 ‘아름다운’ 거짓말을 통해 사람들이 맹신하는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꼬집었다. 역사의 가파른 파도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파장,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사랑이 때론 유쾌하게, 때론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영어제목 ‘Good Bye, Lenin!’(2003년). ★★★★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연애사진

감독 쓰쓰미 유키히코. 주연 히로스에 료코, 마쓰다 류헤이.

‘철도원’과 ‘비밀’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히로스에 료코가 비밀을 간직한 수수께끼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마코토는 뉴욕발 소인이 찍힌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첫 사랑의 연인 시즈루가 자신의 사진전에 와 달라고 보낸 편지였다. 얼마 후 마코토는 시즈루가 뉴욕에서 1년 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뉴욕으로 향한다. 원제 ‘戀愛寫眞’(2003년).

◆영 프랑켄슈타인

감독 멜 브룩스. 주연 피터 보일, 진 와일더.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인 인조인간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작품. 뇌 전문 외과의사인 프레데릭 프랑켄슈타인은 유명한 의사였던 할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는 재산을 상속받은 뒤 조부의 거대한 성에 들어가게 된다. 프레데릭은 그 안에서 비밀실험실과 노트를 발견하고 실험을 계속하던 중 괴물을 만들어내는데…. 원제 ‘Young Frankenstein’(1974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