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날”‘폭격기의 포효.’ 성남 일화의 골잡이 김도훈(왼쪽)이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이 골로 김현석(110골)을 제치고 프로축구 개인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그는 이후 두 골을 보태 해트트릭으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성남=연합뉴스
“역대 최다골에 해트트릭까지….”
31일은 김도훈(35·성남)의 날이었다.
성남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성남 일화-인천 유나이티드전.
성남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1분 두두가 왼쪽을 파고들며 크로스해 준 공을 모따가 헤딩으로 김도훈에게 패스. 김도훈이 다시 앞으로 돌격하며 헤딩골로 연결했다.
K리그 개인 통산 111번째 골. 김도훈이 울산 현대에서 은퇴한 김현석(110골·371경기)을 제치고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28일 전주에서 치른 친정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어 김현석의 110호골 기록과 타이를 이룬 지 불과 3일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것. 1995년 3월 전북 소속으로 전남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뒤 10년 5개월, 251경기 만에 이룩한 금자탑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배가 고픈’ 김도훈은 멈출 수 없었다.
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에 성공한 데 이어 후반 33분 모따의 도움으로 골 지역 왼쪽에서 쐐기 골까지 성공시켰다.
개인 통산 6번째 해트트릭. 정규리그 8골로 박주영(서울·9골)에 이어 득점 2위로 도약했고 컵대회 포함해 시즌 12골로 2000년 이후 6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펼쳤다.
김도훈은 후반 43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모따에게 정확한 패스를 해줘 도움까지 기록했다. 28일 전북전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에서 무려 5골 4도움이라는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줬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리던 인천은 전반 19분 아기치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고 후반 45분 방승환이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김도훈의 맹활약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성남의 4-2 승리.
포항은 웰링턴이 2골을 터뜨리며 박주영이 침묵한 서울을 2-1로 이겼다. 부천은 유경렬의 자책골로 울산을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전남을 2-0으로, 대전은 부산을 2-1로 꺾었다.
▽31일 전적대전 2-1 부산[골]=다실바(전31·도움=루시아노·부산) 레안드롱(후23·PK) 하찡요(후35·이상 대전)대구 1-0 광주[골]=송정우(후32·대구)성남 4-2인천[골]=아가치(전19·도움=셀미르) 방승환(후45·도움=아가치·이상 인천) 김도훈(후11·도움=모따, 후30·PK, 후33·도움=모따) 모따(후43·도움=김도훈·이상 성남)수원 2-0전남[골]=김동현(전3) 이따마르(후39·도움=산드로·이상 수원)부천 1-0울산[골]=유경렬(후14·자책골·울산)포항 2-1 서울[골]=웰링턴(전38, 후19·도움=김기동·포항) 이원식(후44·서울)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