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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하는 DIY]예비신부 이남경 씨의 ‘한지공예’

입력 | 2005-09-02 03:11:00

이달에 결혼하는 이남경 씨가 한지를 이용해 신혼의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낼 전통 팔각등을 만들었다. 한지는 질긴 데다 다루기 쉬워 생활 소품 만들기에 좋다. 강병기 기자


《이달에 결혼하는 예비신부 이남경(30·서울 용산구 후암동) 씨가 한지 공예 제품 만들기를 시도했다. 이 씨는 “신혼집을 은은하게 밝혀줄 등(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사단법인 전통한지공예가협회 김행덕(49) 강사의 도움으로 전통 팔각등을 만들었다. 한지는 부드러워 보이나 실제로는 매우 질기다. 래커칠을 하면 습기에도 잘 견딘다. 반짓고리나 찻상뿐 아니라 단단한 종이를 쓰면 장롱이나 문갑도 만들 수 있다.

재료는 한지와 필름지, 두꺼운 합지, 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골고루 풀칠하는 게 가장 중요

한지 과일쟁반

우선 골격으로 쓸 합지와 필름지를 마름질한다. 합지는 등의 바닥과 뚜껑을, 필름지는 갓기둥을 만드는 데 쓴다. 합지는 두껍기 때문에 조각도를 망치로 살살 때려 잘라낸다.

원하는 크기를 대충 어림해 합지와 필름지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자른 뒤 긴 쪽을 8등분해 뾰족한 도구로 선을 그어둔다. 각을 내기 쉽도록 하는 것.

독자와 함께하는 DIY ‘사랑의 팔각등’

바닥과 뚜껑면은 팔각형으로 자른다. 한 면이 합지의 8분의 1 길이가 되도록 한다. 뚜껑에는 불빛이 새 나오도록, 바닥면에는 전선줄을 뺄 수 있도록 구멍을 낸다. 필름지는 합지 길이보다 2cm 짧게 자른다. 합지로 만든 바닥과 뚜껑을 끼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합지에는 안면 겉면 모두에 한지를 붙인다. 서로 다른 색깔로 고르는 게 예쁘다. 이 씨는 안면은 연보라색, 겉면은 초록색으로 골랐다. 한지는 골격지보다 약간 크게 마름질해 붙인 다음 모서리를 잘라낸다. 뚜껑과 바닥면은 앞뒤에 한지를 붙인 뒤 가운데를 손으로 뚫어 다른 면으로 넘겨 붙인다. 한지는 찢어 붙이면 표시가 나지 않는다.

풀은 도배용을 쓰는데 종이가 들뜨거나 벗겨지기 쉽기 때문에 골고루 잘 칠해야 한다. 한지를 만져본 뒤 거친 부분에 붓을 사용해 쌀 미(米)자 형태로 칠한다. 풀칠한 위로는 신문지를 대고 문질러줘 습기를 제거하고 밀착시킨다. 한지 작업을 할 때 많이 생기는 보풀도 최소화할 수 있다.

색지를 다 붙이고 나면 1:1.5 비율로 이등분한다. 긴 쪽으로 바닥을, 짧은 쪽으로 뚜껑을 만든다.

요즘엔 풀칠해 붙이기만 하는 상태로 나온 한지공예 DIY 제품들이 많다. 풀과 붓만 있으면 아이들도 쉽게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순간접착제로 단단하게

마름질을 한 뒤에는 순간접착제로 이어 붙인다. 바닥면과 뚜껑면 모서리 8개에 접착제를 바른 뒤 합지를 여덟 면에 맞춰 이어 붙인다. 가운데부터 잘 당겨 붙이도록 한다.

바닥과 뚜껑이 완성되면 겉면에 한지를 둘러 붙인다. 안쪽 면에 바르는 한지보다 5cm 정도 더 길게 마름질한다. 모서리 안쪽에도 종이를 붙이기 때문. 조소 작업할 때 쓰는 헤라를 사용해 풀칠한 한지를 각 면에 차례차례 붙여나간다. 바닥과 뚜껑 양쪽 끝에는 겉면과 비슷한 색깔의 띠를 둘러 멋을 낸다. 이때도 합지보다 5cm 정도 더 길게 마름질한다.

갓기둥으로 쓰는 필름지는 각에 맞춰 접은 다음 순간접착제로 모서리를 붙여 만든다. 아래 위에 각각 바닥과 뚜껑을 끼우면 완성. 몸통에 문양을 만들어 멋을 내고 전구를 연결하면 된다. 전구와 전선은 조명기기 파는 곳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전통한지공예가협회(www.hanjiart.co.kr·02-3216-4041)에서 한지공예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일주일에 2 번, 3개월 과정에 난이도별로 10만∼15만 원. 재료비는 별도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 독자 DIY 제작과정은 인터넷 동아닷컴(www.donga.com/life/weekend)에서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독자 DIY’에서는 결혼 시즌을 맞아 부케 만들기를 소개합니다. 생화의 느낌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부케를 만들고 싶은 분은 위크엔드(weekend@donga.com)로 참가를 원하는 사연과 연락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