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논술 주제
오늘날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축소되면서 나라의 구분 없이 옷차림이나 식생활 등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비슷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세계화 시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민족 문화의 고유성이나 정체성을 잃게 된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에 대한 생각을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김 혜 림 경기 고양시 장성중 1학년
지금 지구촌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딱 적당한 것 같다. 지구가 하나의 마을처럼 이제 세계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민족 문화의 고유성이나 정체성을 간직한다고 굳게 문을 닫고 이 세계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다. 물론 문화의 고유성, 정체성 같은 정신도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빨리 변해 가고 있는 세계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문화가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것은 세계화된 것을 잘못 받아들이는 것이다. 정보를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세계화 속에서 다른 나라의 식생활이나 옷을 무조건 따라하고 그런 것을 안 하면 뒤처진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김 동 훈 서울 휘문중 1 학년
현재의 세계화는 서구화라고 불리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지금의 세계화는 쌍방향의 교류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화로 인해 여러 민족의 문자가 사라지거나, 몇몇 강대국의 경제 침식은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이다. 세계화란 전 인류가 민족주의·인종주의를 넘어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힘의 논리에 따라서 세계화가 진행된다면, 세계화는 힘이 더 센 쪽의 도구가 될 뿐이다. 우리에게 힘이 없다면, 일방적인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직접적인 희생양이 되거나, 적어도 간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다. 따라서 각 민족의 특수성을 무시한 일방적인 세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총평: 짧은글에선 자신의 주장만 명료하게
논쟁적인 문제의 대부분은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설득력 있는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호소력을 가진 글이 되려면 다른 편의 주장이나 의견에 관한 충분한 고려, 장단점 등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 글보다 짧은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좁혀 명료하게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입장이 분명하면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두 글을 선정했다. 김동훈 학생은 문화의 세계화를 반대하면서 세계화는 서구화이고 강대국 문화에 흡수되는 과정일 뿐이라는 논리 전개했다. 김혜림 학생은 문화의 세계화를 찬성하면서 무분별한 문화의 도입은 잘못된 문화 유입의 방식일 뿐이지 그 자체가 세계화를 반대할 이유가 되지 못함을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이나 문화의 조화를 문제 해결의 방식으로 내세웠다. 그러한 주장들은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참신함은 떨어진다.
김동훈 학생의 경우 세계화를 서구화로 규정하고 있는 점, 김혜림 학생은 반대편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정작 자신의 근거가 불분명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 중학생 다음(9월 20일) 주제
다음은 중3 사회교과(66쪽)의 내용 ‘국민 경제와 시민’의 역할에 관한 두 주장이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너도나도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거든요. 출퇴근 자가용은 대부분 나홀로 차량이에요.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자동차가 안 팔려서 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지경입니다. 자동차를 좀 삽시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을 시민 입장에서 볼 때 어떤 대응 방안이 좋을지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교과: 중3 사회, 2-(3) 국민경제에서의 시민의 역할)
○고교생은 9일까지, 중학생은 16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 주세요. 다음 주는 초등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