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양대 산맥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통합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007년부터 한 사업장 내에 복수노조가 허용돼 제3, 4의 노총이 생겨날 수 있는 만큼 노동계의 분열을 미리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8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이수호(李秀浩) 위원장과 한국노총 이용득(李龍得) 위원장은 최근 만나 장기적으로 ‘1국가 1노총’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노총은 또 하반기 공동 투쟁을 위해 이달 안으로 ‘상설협의기구’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양대 노총이 통합에 나설 경우 각각 내년 1, 2월로 예정된 대의원대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양대 노총이 실제 통합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수호 위원장은 “통합의 성격도 불명확할뿐더러 물리적으로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상설협의기구를 꾸려 하반기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한 것이 확대 해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복수노조 시대에 노동계가 장기적으로 분열로 가기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얘기”라며 “당장 내년 대의원대회에서 통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