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SPD) 소속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18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좌파 진영이 처음으로 우파 진영을 앞질렀다.
7일 일간지 디벨트 등에 따르면 민영 RTL 방송과 시사주간지 슈테른이 5, 6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기민련(CDU)-기사련(CSU) 연합은 42%, 자민당(FDP)은 6%를 얻는 데 그친 반면 사민당은 34%, 녹색당은 7%, 좌파연합은 8%를 얻었다.
현재의 사민당-녹색당 연합에서 좌파연합까지 합칠 경우 49%가 돼 기민련-기사련 연합과 자민당을 합친 우파연합의 48%를 누르게 된다. 좌파 진영이 우파 진영을 누른 것은 올해 5월 슈뢰더 총리의 조기 총선 제의 이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조사는 4일 슈뢰더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 사이의 TV 토론 이후 이틀간 실시돼 TV 토론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오스카어 라퐁텐 전 사민당 당수가 옛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PDS)과 손잡고 만든 좌파연합은 사민당-녹색당과의 연정을 바라지 않고 있다.
현재 상태로 좌파연합이 끝까지 연정을 거부할 경우 기민련-기사련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유일한 정부 구성 방법이 된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