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선거 개표작업이 8일 본격 시작된 가운데 집권당 후보로 출마한 호스니 무바라크(77·사진) 대통령이 개표 중반 70% 정도를 득표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무바라크 대통령의 5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선관위는 개표가 예상보다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종 개표 결과를 9일쯤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관위는 정확한 투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유권자 3200만 명 중 약 30%가 투표에 참가하고 나머지 70%가량이 투표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유혈 폭력이나 대규모 투표 부정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선거 후유증이 우려된다. 알 가드 당의 아이만 누르 후보는 “이번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며 부정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공언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