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는 근로자들의 지갑이 얇아질 전망이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줄고, 상여금 액수도 크게 줄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종업원 100명 이상인 297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석 휴가 및 상여금 실태’를 조사해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198개 사(66.7%)로 지난해(70.8%)보다 4.1%포인트 낮아졌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는 곳이 63.7%로 가장 많았고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곳이 21.2%, 정액 지급을 하는 곳이 13.6%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액 기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평균 상여금은 17만8000원으로 지난해 48만2000원에 비해 63.1% 감소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71.7%와 59.3%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2.7%포인트, 중소기업은 5.0%포인트 떨어졌다.
경총은 “대기업의 지급 비율 감소는 연봉제 등으로 인한 추석 상여금 폐지가 주요 원인이지만 중소기업은 경영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여금을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의 66.7%가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할 때 정액 상여금 액수가 줄어든 것도 중소기업의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