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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팔만대장경 낳은 한국 경이롭다”

입력 | 2005-09-09 03:08:00


“인류 역사에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탄생은 출판인쇄술의 혁명이자 상징입니다. 한국인들은 인류공동의 문화유산인 직지를 잘 보존하고 세계에 널리 홍보해야 합니다.”

2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제1회 유네스코 직지 기록유산상’ 시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압델라지즈 아비드(58·사진) 기록유산 수석담당관.

그는 “‘쓰기-인쇄-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출판인쇄술의 3가지 중요한 변화단계에서 직지가 차지한 위치는 ‘핵심 그 자체’”라며 예찬론을 폈다.

수서본(手書本)만 있을 때는 극히 소수만이 책을 접할 수 있었지만 직지 탄생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 이런 점에서 그는 “직지는 지난 1000년간 일어난 가장 위대한 기술혁명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기록유산에 대한 그의 관심은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으로 이어진다. 4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다녀왔다는 그는 “팔만대장경을 만난 것은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경이로운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장경각에 들어선 순간 책 속에 내가 들어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승정원일기,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 등 한국에 있는 4개의 기록문화유산에 버금가는 큰 가치를 지녔습니다.”

아비드 담당관은 다른 한편으로 “사라져 가는 인쇄기록을 하루빨리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소중한 문화유산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