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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최후 엿보다…송인석 在美천문학자 백색왜성 관측

입력 | 2005-09-09 03:08:00


한국인 천문학자가 죽은 별 주변에서 원반 형태의 먼지 부스러기를 발견해 수십억 년 후 태양계의 최후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 제미니천문대의 송인석(38·사진) 연구원은 “구경 8m 망원경으로 백색왜성 GD362 주변에서 먼지 원반을 발견했다”며 “이와 같은 결과는 태양이 최후를 맞아 백색왜성이 됐을 때 벌어질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백색왜성은 태양과 비슷한 별이 최후에 지구 정도 크기로 짜부라진 후 점차 식어가는 단계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전문지 ‘애스트로피지컬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백색왜성 GD362 주변에 상당량의 먼지 부스러기가 둘러싸고 있는 상상도. 사진 제공 제미니천문대

2003년 백색왜성 GD362의 대기에서는 칼슘, 마그네슘, 철 같은 금속이 상당량 발견된 바 있다.

송 연구원은 “백색왜성은 중력이 강하기 때문에 대기의 금속은 수백 년 후면 가라앉고 만다”며 “죽은 지 20억∼50억년 된 GD362에서 상당량의 금속과 먼지 원반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GD362 주변의 소행성들이 깨지면서 먼지 부스러기를 만들고 이 부스러기가 백색왜성 주변에 먼지 원반을 형성했다는 가설을 세웠다. 또 이 원반이 GD362에 금속을 공급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