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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청년’ 송진우,39세 6개월 22일 최고령 완봉승

입력 | 2005-09-09 03:39:00


한화 ‘늘 푸른 소나무’ 송진우(39)의 등번호는 ‘21’.

며칠 전 그는 “21번을 달고 있으니 은퇴도 21년을 채운 뒤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1989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가 자신의 16번째 시즌이니 만약 이 목표를 이루려면 앞으로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송진우의 어깨는 뜨겁기만 하다.

그는 8일 열린 SK와의 인천 문학 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고령 완봉승 기록을 갈아 치우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9이닝 동안 32타자를 맞아 6안타에 삼진 7개를 낚으며 무실점 호투해 12-0의 대승을 이끈 것. 투구 수는 130개.

이로써 송진우는 39세 6개월 22일의 나이로 완봉승을 거둬 박철순이 1994년 8월 12일 잠실 태평양전에서 세운 38세 5개월의 종전 기록을 11년여 만에 깨뜨렸다.

그것도 단 한 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없는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기록의 의미를 더했다.

송진우는 9회 말 2사 SK 조중근을 3루 땅볼로 잡아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송진우는 “3회에 7점을 뽑아준 타자들이 너무 고맙다”며 “7, 8회에 투구 수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감독님에게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통산 191승을 달성한 송진우는 올 시즌 3차례 더 선발 등판할 전망. 200승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계속된다.

이날 한화는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브리또와 신경현 고동진 김인철이 홈런 4개를 합작하며 송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현대는 수원에서 1-2로 뒤진 7회 김동수의 2점 결승 홈런에 힘입어 두산에 6-2로 역전승했다. 홈런왕을 예약한 현대 서튼은 3-2로 앞선 8회 시즌 32호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