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 경산시 용성면 대종리 야산에서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산소로 가던 김모(54) 씨 등 5명이 벌에 쏘여 호흡곤란 증세 등을 겪다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갑자기 벌 떼가 나타나 덤벼들었다”며 “벌에게 쏘인 일행 가운데 2명은 두드러기가 나고 숨쉬기가 곤란해져 급히 휴대전화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북지역에서 벌에 쏘이는 사고가 크게 늘어나 성묘객들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벌에 쏘여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주민은 총 1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명)에 비해 63.6% 늘었다. 또 벌에 쏘인 주민을 옮기거나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것은 총 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2건)보다 45.6% 늘었다. 이처럼 벌에 의한 안전사고가 급증한 것은 올 4월부터 더위가 시작돼 벌의 개체 수와 활동량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이 남아 있으면 계속 독이 주입되므로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 벌침이 빠지도록 하고 △꿀벌의 경우 감염 방지를 위해 물린 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고 △호흡곤란 증세가 생기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초나 야외작업을 할 때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요란한 옷차림과 짙은 향수, 화장품, 머리기름 등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