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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양송이의 변신… 버섯국수-빵 개발 소득 짭짤

입력 | 2005-09-09 07:16:00


‘수출이 중단된 양송이버섯의 판로를 웰빙식품으로 열자!’

경북 경주지역 양송이버섯 재배농민들과 단위 농협이 최근 버섯국수와 버섯빵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송이버섯 생산량이 전국 1, 2위를 다투는 건천읍 농민들이 중심이 된 ‘경주버섯연구회’와 건천농협은 버섯가루를 섞은 국수와 빵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건천농협은 2003년부터 지역에서 생산되는 찰 보리를 경주의 보리빵 판매업소 10여 곳에 대량 공급해 농가소득을 늘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활용해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양송이버섯을 이용해 국수와 빵을 만들었다.

농민들과 건천농협은 대구의 한 국수제조업체에 건조시킨 버섯을 납품해 ‘양송이버섯국수’를 생산했다. 또 건천농협 하나로마트의 제과점에 의뢰해 하루 20∼30개의 ‘양송이버섯빵’을 만들어 개당 1000 원에 시범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다. 버섯국수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하며 버섯빵은 카스텔라와 비슷하지만 달지 않고 뒷맛이 좋아 간식으로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것.

건천농협 정경채(鄭慶采·44) 지도과장은 “버섯빵은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간다”면서 “유통기한이 3∼4일 정도로 다른 빵보다 다소 짧아 개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또 농업진흥원 식품연구소에 의뢰해 버섯국수와 버섯빵의 성분이 인체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나면 특허를 출원하고 전국의 농협 매장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양송이버섯은 1980년대 중반까지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통조림용으로 수출됐으나 이후 가격이 싼 중국산에 밀려 수출이 막히고 내수도 많지 않아 재배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