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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韓銀 광주지점-옛 전남도지사 공관 시민 위한 숲으로

입력 | 2005-09-09 07:24:00


광주지역 도심지의 공공기관 부지가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들 공원부지 가운데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접근조차 어려웠던 권력기관이 포함돼 있어 ‘달라진 세월’을 실감케 한다

▽한국은행 광주지점=광주시는 동구 금남로 3가 20-2 옛 한국은행 광주지점 건물을 36년 만에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를 7일 착공했다. 이 자리는 1969년 광주지점이 완공된 뒤 1999년 광주시 서구 치평동으로 옮겨갈 때까지 호남권 금융의 중심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곳.

시는 내년 2월까지 1056평 부지에 낙락장송 50여 그루와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등 전통 수종을 비롯한 20종 4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작은 도심 숲 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건물 벽체 기둥 가운데 일부를 원상태로 보존한 ‘시간의 벽’ 조형물을 만들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공원과 인접한 충금지하상가 및 지하철 금남로 4가역으로 이어지는 지하통로를 만들 예정이다.

▽도지사 공관과 국정원=시는 2003년 서구 농성동 구 전남도지사 공관(일명 ‘지방청와대’)을 소유주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191억 원에 사들여 녹지공간으로 조성키로 결정했다.

시는 2만5000여 그루의 수목이 우거진 이 공관을 시민 휴식명소로 개방한다는 방침아래 이르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갈 계획.

30∼50년생 상록수 200여 그루가 심어진 서구 화정동 옛 국정원 광주지부 1만여 평 일부는 이미 시민산책로로 개방됐다. 다음달 시민공원으로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소공원으로 바뀐 동구 금남로1가 전남도청 앞 전남경찰청 차고 부지(600여 평)에서는 ‘민주의 종’ 종각 건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국정원 부지와 맞닿은 국군광주병원(부지 3만3000여평)은 내년 전남 함평군으로 이전할 예정이지만 공원으로 바꿀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