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는 봄에 짝 짓기를 해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10일∼4개월 단위로 세 차례나 허물을 벗은 뒤 봄에 하늘로 날아갑니다. 날개가 돋기 전 애벌레의 침과 배설물로 만든 번데기 방 속에서 겨울잠을 자게 됩니다.”
7일 인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내 수석공원 수돗가에서는 ‘인천대공원을 사랑하는 생태지킴이’(일명 고마리)의 모임인 한마당의 날이 열리고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엔 천연염색을 한 손수건 수 십장이 빨래 줄에 걸려 있었고, 7종의 애벌레를 전시한 탁자에선 곤충박사의 ‘생태 강의’가 이어졌다.
한마당 모임에 참가한 청소년과 성인에게 강의를 하는 곤충박사는 생태지킴이 2기생 송미선(39·주부) 씨.
그는 자신이 키우는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굼벵이), 박각시 나방, 넓적 사슴벌레 등 7종의 곤충과 애벌레를 갖고 나와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송 씨는 “인천대공원의 원두막 지붕의 짚 갈이를 할 때 볏단에서 굼벵이를 채집하거나 사이버 ‘곤충 장터’에서 곤충을 구입한 뒤 집에서 짝짓기를 시켜 애벌레를 키우고 있다”며 “이들 애벌레를 유치원이나 공부방에 무상으로 나눠 준다”고 말했다.
이날 생태지킴이들은 한마당 참가자에게 천연염색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선인장 진딧물(동물성) 치자(식물성) 황토(동물성) 등 3가지에서 추출한 염료를 이용해 손수건에 분홍, 노랑, 황토색을 물들이게 하는 것.
2001년부터 인천대공원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는 생태지킴이의 회원은 20여 명. 올 봄 10여 차례 진행된 생태강좌를 수료한 4기생 16명은 예비 회원이다.
이들은 매달 첫째,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시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2시간가량 인천대공원을 거닐면서 나무, 풀, 야생화, 곤충에 대해 설명한다.
또 매달 첫째, 둘째 주 토요일 오후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수천 기행’과 ‘생태학교’를 열고 있다. 참가를 원하면 인천대공원에 전화 예약(032-440-4952)을 하면 된다.
인터넷 다음 카페(http://cafe.daum.net/ecopeople)에 들어가면 야생화와 곤충에 대한 사진과 자료가 잘 정리돼 있다.
박희제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