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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윤강로]IOC위원 만들기 총력외교를

입력 | 2005-09-15 03:12:00


역사상 우리나라 최고의 거상(巨商)으로 평가받는 조선 말기 의주 상인 임상옥은 장사의 목적이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인재 양성이 기업의 최고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적자원이야말로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임이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내년 4월 우리 스포츠계는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스포츠의 유엔 총회로 불리는 국제스포츠컨벤션회의(Sport Accord)다. ANOC 서울 총회는 임기 4년의 핵심 임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회의다. 따라서 이 기회에 한국의 스포츠계 인사들이 국제기구의 요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은 IOC 집행위원 1명을 포함해 3명의 IOC 위원직과 주요 국제 스포츠 기구의 요직을 다수 점유하고 있다. 일본도 7월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일본 IOC 위원 중 1명인 이가야 지하루 씨가 IOC 부위원장에 선출됐고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이 내년 2월 토리노 IOC 총회 때 일본의 세 번째 IOC 위원으로 선출되도록 범국가적인 총력 외교를 펼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의 퇴진으로 IOC는 물론 AN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국제 스포츠 기구의 집행부 임원이 전무한 실정에 이르렀다. 차제에 제3의 IOC 위원 만들기 작업에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자격으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세계연맹 회장 자격으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차기 IOC 위원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ANOC 서울 총회가 한국의 스포츠 외교 인재들이 국제 스포츠계의 전면에 나서 스포츠 외교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첫 단추로 활용되도록 ‘국가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윤강로 2014평창올림픽유치위 국제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