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얼굴을 내밀면서 거리를 다니기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 조선시대 여인들은 그랬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이제는 대부분의 일터에서 50% 이상이 여성이다. 여성 장군도 배출됐다. 남성 위주의 군대에 여성 장군이 탄생한다. 이미 미국엔 여성 장군이 많다. 우리와 국방 환경이 많이 다르다. 그들은 여성에게 직업군인으로서 더 자유롭게 진입할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한 여고생이 군 입대를 희망한다며 헌법 소원을 냈다. 여성이 직업으로서 군인이 되는 길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다. 이처럼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인 직업 진출 분야가 이제는 그 시대와 현격하게 다른 것이다.
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여대생 학군장교후보생(ROTC) 제도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화학을 전공하고 있다면 이 과정에서 교육을 받은 후 화학 장교가 되게 하자. 이런 방식으로 경영 경제 회계학을 공부하는 여성에게 직업군인으로서 경리장교가 되는 길을 열어주자.
혹자는 말할지도 모른다. 사관학교에 여성 응시가 가능한데 구태여 여성ROTC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하지만 양성 평등의 사회를 지향하고 우수한 장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의 ROTC 모집에서 여대생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명분도 없다고 본다.
디지털 국방력이 더 요구되는 미래에 평화를 지키는 강군을 갖기 위해서는 남성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여성 군 간부들이 보다 다양하게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누구나 체력과 지적 능력이 되면 성별에 관계없이 군 간부의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꼭 양성 평등의 직업 기회를 주자는 취지만이 아니다. 진정한 우수 장교 육성과 그를 통한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도 여성의 학군장교 양성 시스템은 진취적으로 검토할 시기라고 본다.
김농주 연세대 취업상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