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롯데 마린스·사진)이 일본 진출 때 약속했던 대망의 시즌 30홈런에 1개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19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5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15승 1패의 놀라운 승률을 기록 중인 상대 오른손 정통파 에이스 사이토 가즈미를 상대로 풀 카운트 접전 끝에 10구째 143km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빨랫줄처럼 넘긴 통쾌한 직선타구 홈런이었다. 시즌 29호로 니혼햄의 세기노루와 함께 퍼시픽리그 공동 5위.
이로써 이승엽은 17일 세이부전에 이어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했고 시즌 종료까지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30홈런 달성은 무난한 상태다. 투고타저의 일본에서 30홈런은 거포로 인정받는 보증수표.
이승엽은 나머지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나 4타수 1안타에 머물렀지만 시즌 성적은 타율 0.267에 29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데뷔 첫해인 지난해 타율 0.240에 14홈런 50타점에 그친 것에 비하면 천지 차이.
롯데는 이승엽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4회 2점을 보탠 뒤 9-5로 역전승, 소프트뱅크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여 막판 리그 선두 탈환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