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뭐예요?”
대한축구협회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에도 거의 전 직원이 출근을 했다. 단일 스포츠로는 사상 처음 열리는 국정감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총무국 사업국 기획실 기술국 등 주요 부서 관계자들은 국회에서 요구하는 각종 자료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국회에서 5∼10년치 자료를 요구해 이를 정리하는 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됐다. 자료를 한데 모으면 트럭 한 대분은 족히 될 정도.
한 관계자는 “처음 하는 국감이라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왜 이런 자료를 요구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많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예산과 결산, 그리고 마케팅 등 돈과 관련된 자료는 이해가 가는데 기술위와 의무위 등 각 분과위원회의 지난 5년간 회의록은 물론 구성원들의 프로필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협회 상급기관인 문화관광부 대한체육회와 오간 모든 공문도 제출하라고 해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든 자료를 다 준비하기에는 솔직히 시간이 부족하다. 또 이 많은 자료가 대부분 그냥 사장돼 버리지나 않을까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축구협회 국감은 27일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