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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하는 DIY]권정아 씨의 ‘프리저브드 플라워 부케’

입력 | 2005-09-23 03:11:00

시들지 않는 사랑 담았어요 예비신부 권정아 씨가 오랫동안 시들지 않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부케를 만든 뒤 “이처럼 변함없이 사랑하며 잘 살겠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웨딩 시즌, 화사한 부케는 가을의 신부를 더욱 빛나게 한다.

11월 결혼하는 회사원 권정아(28) 씨가 특별한 부케를 만들었다.

권 씨는 ‘플라워 모브’ 정수정(36) 대표의 도움을 받아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부케를 만들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생화에 보존액을 넣어 5년 가까이 변하지 않는다.

결혼식장에서 던지고 나면 그만인 보통 부케와는 달리 오랫동안 기념할 수 있는 게 장점.

정 대표는 “요즘에는 부케를 작고 단순하게 만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들꽃으로 만든 주먹만 한 부케도 많다.

권 씨는 베이비핑크와 아이보리, 노란색의 장미 카네이션 수국을 골랐다.


시들지 않는 사랑 담았어요

일본에서는 빨강이나 파랑 등 원색의 꽃도 많이 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파스텔톤을 선호한다.》

○ 지지대 잘 만들어야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꽃자루 없이 꽃만 생산되기 때문에 꽃꽂이를 하려면 철사로 지지대를 만들어야 한다.

철사 끝을 가위로 잘라 화살촉처럼 만들어 준다. 되도록 뾰족하게 만들어야 꽃에 꼽기 쉽다. 꽃받침 아래에 철사 2개를 십자 방향으로 꿰어 주는데 손목 힘을 쓰지 않고 엄지와 검지로 돌려가면서 꽂아야 한다. 힘을 너무 주면 꽃이 부러진다. 카네이션은 장미보다 꽃받침 아래가 약하기 때문에 철사를 꽂을 때 조심해야 한다.

수국은 장미나 카네이션과 달리 꽃잎이 퍼져 있다. 꽃잎을 모아 둥글게 정리해 준 상태에서 철사를 감는다. 철사를 접어 끝을 U자 모양으로 만든 뒤 끝을 꽃 밑에 바짝 대 감아야 정리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꽃 사이사이에 포인트를 줄 그린(잎 열매 가지)에도 철사를 감아줘야 한다. 꽃에는 일반적인 은색을, 그린에는 초록색 철사를 쓴다.

철사 위에는 흰색의 꽃꽂이용 플로럴 테이프를 감아 준다. 꽃받침 아래를 한 번 감은 뒤 사선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감아준다. 손으로 힘을 주어 조금씩 늘려 주면서 감아야 잘 붙는다.

○ 노란 장미, 오렌지색 카네이션, 아이보리색 수국

철사 처리를 마친 뒤 손으로 꽃을 하나하나 늘려 잡으면서 모양을 만든다. 부케를 만들 때는 서로 다른 종류의 꽃을 적절히 섞는 게 좋다. 노란 장미 옆에 오렌지색 카네이션, 그 옆에 아이보리색 수국을 넣는 식이다.

권 씨는 부케 중앙의 잘 보이는 부분에 노란 장미를 넣었다. 노란 장미를 중심으로 다른 꽃들을 둥글게 둘러가면서 모양을 잡는다. 옆으로 갈수록 높이를 낮게 한다. 도중에 꽃 지지대를 철사로 고정해 주면 작업이 편하다. 그린은 꽃 사이에 넣는다. 잎사귀 같은 그린은 모양을 잡은 뒤 한쪽 모서리에 넣어 주면 된다.

부케 손잡이의 길이는 꽃받침 밑으로 10cm 정도가 좋다. 손으로 들었을 때 끝부분이 보일락말락하는 정도. 남는 철사를 잘라내고 플로럴 테이프로 마무리한다. 철사 끝부분은 손이 다치지 않도록 여러 차례 감는다.

리본으로 손잡이 부분을 장식하는 게 마지막. 손잡이 끝을 먼저 감싸준 뒤 사선 방향으로 감아 올라오다가 마지막 부분은 감은 부분에 넣어 매듭을 짓는다. 장식용 리본은 손잡이에 감는 것보다 두껍고, 모서리에 철사심이 들어가 있는 것을 쓴다. 그래야 모양을 잡기 쉽다. 장식을 만들어 가운데를 철사로 묶은 뒤 철사 지지대 사이로 넣어 정리하면 끝.

플라워 모브는 부케 교실을 운영한다. 둥근 부케와 삼각형의 캐스케이드 부케, 결혼식 애프터파티 때 드는 가방 부케 등 세 작품을 만드는 데 100만 원. 02-544-3309, www.flowermauve.co.kr]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독자와 함께하는 DIY’는 이번 주로 끝납니다. 그동안 관심을 보여 주신 독자와 도움을 주신 전문가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전에 게재됐던 ‘독자 DIY’ 제작 과정은 www.donga.com/life/weekend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