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개성과 카리스마를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키로프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23일과 28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정경화의 협연곡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23일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15분)을 추가로 선곡해 특유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그와 협연하는 키로프 오케스트라는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전속 교향악단. 마린스키 극장은 18세기 피터 대제의 통치기에 설립됐으며 명작 오페라와 발레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이번에 키로프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23일)과 6번(28일)도 이 극장에서 초연됐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집념을 보여주는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극장 예술 총감독이자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협연자 정경화에 대해 “자기 세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는 최고의 연주자로 정경화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게르기예프는 이번 내한연주회에서는 러시아 지휘자들의 맥을 잇는 정통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 6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5만∼20만 원. 02-518-7343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