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쇼트트랙 간판스타 안톤 오노(23·사진)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는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오노가 다음 달 7∼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05∼2006 제2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1500m 결승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맨 먼저 테이프를 끊은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금메달을 따 한국인의 ‘공공의 적’이 됐다. 이후 2003년 11월 전주 월드컵대회에 최종 엔트리까지 제출했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참가를 포기했다.
이번에도 오노는 한국에 오기를 망설였으나 내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4차례의 월드컵 시리즈 중 하나인 한국 대회를 포기할 수 없어 출전을 결심했다고.
오노는 “한국 팬의 적대적인 반응이 가라앉고 나를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경쟁자와 겨루는 운동선수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